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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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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준봉 작성일16-08-24 18:08 조회8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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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의 벗

                                                 김정준 목사 1914- 1981

 

다만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나는 기도의 벗을 가지고 싶다.

문장을 연구하고 사상을 더듬고 학설을 캐고 풀려는 학문의 벗보다

나는 진실로 기도의 벗을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싶다.

 

謀利모리의 길과 일확천금의, 약고 재치 있는 장사의 벗을 가지는 것보다

나는 정말 같이 엎드려 내 아버지 하나님께 같이 구하고 감격하고

묵시와 소명을 같이 받는 기도의 벗을 원하노라.

 

붉은 불, 푸른 불, 찬란한 네온사인 밑을

비틀거리며 싸돌아다니는 향락의 벗을 가짐보다

찬 바닥에 엎드려 두 주먹 부르쥐고

영혼의 고민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기도의 벗을 가지고 싶다

 

청춘의 온갖 정열을 다만 한 곳에다 쏟아 넣어도 결코 아깝지 않다는

아름다운 이성의 손과 품에 나를 바치기보다는,

아하, 나는 진실로 또 하나 다른 정열 -

육의 정열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높고

또 너무도 거룩한 영혼의 정열을 쏟아

육체 때문이 아니라 영혼의 참된 삶 때문에,

육의 만족 때문이 아니라 영혼의 기갈과 고민 때문에,

육의 자랑이나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영의 수치와 추함 때문에,

아니 육과 육의 생기 있는 맥박의 조화 때문이 아니라

다만 영과 영의 상함과 병 때문에

같이 무릎 꿇을 기도의 벗을 진정코 원하노라.

 

오호! 내 주위에 둘러선 뭇 그림자들이여,

그대들이 만일 내가 원하는 기도의 벗이옵거든

길이길이 그 그림자를 내게서 가져가지 마오

그러나 나와 그대가 지성소에서 하나님의 권능과 엄위 아래

부들부들 떠는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기를 싫어하거든,

오호! 서슴치 말고 내게서 떠나다오,

나를 가까이 하지 말아다오, 그대의 기억까지도 가져가오.

 

부모면 무엇하고, 형제면 무엇하리,

기도의 벗으로 같이 하나님 앞에 꿇지 않는다면

내 영혼의 천기는 일상 흐릴 것 뿐 아닌가.

 

아니 아내면 무엇하고 또 자식이면 무엇하리,

영혼과 영혼의 접촉을 가지지 않고

다만 살과 피의 접촉으로 유일의 맺음이 되옴은

한갖 귀찮고 괴로운 존재들이 아니냐!

 

사람의 사랑이 그렇게 육의 밧줄에 매인 것이라면

나는 단연코 이 밧줄을 끊어 보기로 애쓰겠노라.

 

아하! 내 마음 터질 듯이 아프다.

내 진정코 사랑하는 기도의 벗을 찾아 헤메기 때문에....

 

나는 계급도 인종도 성도,

어떠한 인간적인 이 땅의 위의 차별도 개의치 않는다.

토인이라 싫어함도 아니고

썩어버릴 이 땅 위의 면류관을 덮어쓰는

20세기의 비너스도 나는 원치 않노라.

 

다만 기도의 벗, 혼과 혼을 맺는 벗

갈보리 십자가 밑에 함께 무릎을 끓고

주여 이 종이 여기 있사오니, 당신의 뜻대로 써 주옵소서

한 목소리로 하소연하는 기도의 벗을 원하노라.

 

- 마산 결핵 요양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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