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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일기 商人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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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준봉 작성일16-08-30 17:01 조회1,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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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 일기 商人日記

          

구두를 닦던 분의 등 뒤로 시 한편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김연대 시인의 상인일기(商人日記)였습니다.

구두를 닦는 분의 마음을 움직였던 시()야말로 진짜 시답다는 여겼습니다.

아니 그 시심에 젖어 구두를 닦는 분의 장인정신에

내 구두를 맡겼다는 게 너무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소원했습니다.

절대 묘지란 팻말이 붙여지지 않기를..... 어느 목사님의 메일에서

우리 교회 대문에도.................

 

                                                                         


 

하늘에 해가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

 

메뚜기 이마에 앉아서라도

()은 펴야 한다

강물이라도 잡히고

달빛이라도 베어 팔아야 한다

 

일이 없으면

별이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야 한다

 

손톱 끝에 자라나는 황금의 톱날을

무료히 썰어내고 앉았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

옷을 벗고 힘이라도 팔아야 한다

힘을 팔지 못하면 혼이라도 팔아야 한다

 

상인은 오직 팔아야만 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하게 해야 하는 사람

그러지 못하면 가게 문에다

묘지라고 써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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