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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네 시몬을 기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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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준봉 작성일12-04-06 19:19 조회2,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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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가 구레네 시몬을 기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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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 10가지는 무엇인가?”였습니다.

10위는 결혼을 빨리한 것이었습니다.

9위는 추억이 많은데 제대로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

8위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제대로 효도하지 못한 것,

7위는 젊은 시절 건강을 챙기지 않은 것,

6위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었고,

5위는 담배를 배운 것이었습니다.

4위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지 못한 것이었고,

3위는 좀 더 운동하지 못한 것이었고,

2위는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1위는 저축을 충분히 해 놓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공감이 되더군요.

우리는 그런 걱정과 후회를 적당히 섞어가며 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떻까요?

 

죽음 직전에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일까요?”

김정운 교수는 말하기를 사람이 죽기 전에 세 가지 껄껄껄하며 죽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좀 더 베풀면서 살 껄,

            좀 더 용서하며 살 껄,

            좀 더 재미있게 살 껄입니다. 역시 그럴 듯 합니다.

다시 질문을 바꿔볼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만날 때 가장 미안한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할 수 있는대로 서로가 미안해 할 일은 하지 말고 살자.

 

물론 먼저 감사하고 기뻐하고 찬양하겠지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무엇인가 남아 있는 미안한 마음,

사랑하고 감사하지만 숨길 수 없는 부끄러운 마음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 마음이 십자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의 상징,

우리 모두에게 함께 지고 가자고 말씀하셨던 그 십자가,

.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 지고 나를 따르라

저는 그 십자가에 대해 참 미안한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사느라 바빠서요.... 사는 게 힘들고 정신 없어서요....

구원의 은혜, 주님의 사랑은 간절히 사모했지만

우리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는

무관심했고, 외면했고, 때로 내려놓기도 했기 때문에요....

 

마가복음은 4개의 복음서 가운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기록되었고, 신학적인 해석이나 입장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시대 순으로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함께 했던 사도 베드로의 기억에 근거하여

마가가 기록한 성경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짧고 간결합니다.

. 마태복음 28, 누가복음24장,    마가복음 16

그런데 재미있게도 마가복음이 마태, 누가복음에 비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구레네 시몬에 대한 기억입니다.

다른 두 공관복음에 비해 마가복음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베드로가 기억하는 시몬에 대한 정보는 이렇습니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서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15:21

그는 십자가 사건에 대해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마침... 지나가는중이었습니다.

자신의 의도나 계획과 관련 없이 십자가를 지게 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알렉산더와 루포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이 누구누구의 아들로 사람을 소개하는 일은 흔하지만,

구레네 시몬처럼 누구의 아버지로 소개하는 일은 드뭅니다.

그 이유는 이 아들들이 초대교회의 중요한 일군이 되었고,

마가복음을 읽던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구레네 시몬보다는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를 더 편하고 쉽게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그는 억지로 십자가를 졌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힘든 고통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왜 베드로는 구레네 시몬에 대한 이런 자세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구레네 시몬의 자리가 바로 자신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억지로 예수님의 골고다 길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자신이 그 자리에 있어야 했습니다.

시몬이 예수님과 함께 골고다를 오를 때,

예수님의 가장 사랑하는 제자였던 그는 숨어서 울고 있었습니다.

두고두고 생각해도 부끄럽고 후회스럽습니다.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예수님의 면전에서 부인하고 돌아서고 배신했습니다.

가장 아프게 했고, 가장 큰 모욕과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해서 한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올라갔습니다.

베드로는 그 기억이 죽음보다 아팠을 것입니다.

그는 구레네 시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우리들에게 말합니다.

 “예수님을 알지도 못했던 시몬이 나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함께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나는 참 부끄럽고 나는 참 미안합니다. 여러분은 나처럼 살지 않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나처럼 후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고난의 주간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합니다.

그 십자가에 대해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게 맡겨진 십자가 넉넉히, 담대하게 지고 살고 싶습습니다.

주님을 다시 만날 때 내려놓고 외면했던 십자가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지고 온 십자가로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    -   글 이응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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