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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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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4-05-11 19:56 조회3,0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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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웃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이 3S를 지키지 않으면 패배한다는 말이 있다
악수(Shake hands),웃음(Smile),서명(Signature)을 잘 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웃음은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애착(愛着) 행동이라고 말한다
애착 행동은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맺어지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실패한 이유도 알법하다
조각 같은 수려한 용모, 해박한 지식과 막힘 없는 달변, 클린턴 대통령과 대비되는
깨끗한 사생활, 부통령 8년 등 검증된 국가경영 능력 그러나 고어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웃음이었다. 지루하고 딱딱한 모범생 이미지를 벗기 위해 무던히 애썼지만
막상 토론장에 선 고어는 경직된 표정을 풀지 못했다 대통령 후보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완벽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웃음 짓는 표정을 통해
사람을 붙잡는 데 실패한 것이다.

고어와 대비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클린턴 전 대통령 끊임없는 섹스 스캔들 등
흠 많은 사생활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이 높은 인기를 누린 비결은
대중과 정서적으로 유대관계를 맺는 기술이 뛰어난 데 있었다.
늘 만면에 미소를 띠고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는 클린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고어가 흉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 정치인들은 어느 쪽일까?
우리나라 정당들의 대표들이 가지는 이미지는 어떨까?
리더가 가지는 활달하고 밝고 생기 있는 웃음은
그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활력소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난감한 질문을 퍼붓는 백악관
출입기자에게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Son of Bitch"라고 욕을 했다.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기자들은 며칠 후 레이건 대통령에게 티셔츠 한 장을 선물로 전달했다.
셔츠에는 SOB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론은 더 악화되고 언론과의 갈등 관계는
증폭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레이건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응수했다.

"SOB라…. 이건 당연히 Saving of Budget(예산 절약)이라는 뜻이겠지요?
여러분의 충고를 늘 염두에 두겠습니다."

다음날 신문에는 레이건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리지 않았다.
권력과 언론의 갈등 관계가 눈 녹듯이 풀렸다.

링컨, 처칠, 루스벨트, 아이젠하워,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근·현대 미국과 영국이 배출한 걸출한 지도자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미국과 영국의 역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겼거나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재임 중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공(時空)을 초월한
존경과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까?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탁월한 유머 감각을 겸비한 지도자였다는 사실에 있다.

왜 대중들은 유머가 풍부한 지도자,
즉 국민을 웃길 줄 아는 지도자를 좋아할까.
"사람은 함께 웃을 때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정치 지도자의 자질 중에 왜 유머 감각이 필요한가

"정치 지도자는 불특정의 대중을 상대해 설득해야 한다.
그 대중들은 나이, 성별, 학력, 신분, 재산 등에서 천차만별이다.
각계각층,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한데 뒤섞여 있는 게 대중들이다.
이들이 한데 모여있는 자리에서 어떤 정책과 철학에 관해 길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지루하고 짜증나 할 것인가.
나이, 성별, 학벌, 지위와 관계없이 대중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웃음이다.
웃는 것에는 어떤 차별도 없다."

웃음은 서로 이질적이고 융합하지 못하는 대중을 하나로 묶어주고
연대감을 느끼게 하는 유일한 무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정치 지도자에게
웃길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논리다.

한국 정치의 특징은 정치를 전쟁 치르듯 살벌하게 한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이런 한국 정치의 살벌함과 무지막지함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여야 대변인 공방(攻防)은 말할 것도 없고 여야 대표,
심지어 대통령까지 살벌한 용어를 구사한다.
2003년은 특히 살벌함에 상스러움까지 더해져 국민들은 피곤하고 짜증나는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서구에서는 정치인 유머 모음집이 수세기 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지만
한국에서는 정치인의 유머만 모아서는 한 권의 책도 꾸미기가 어렵다.
우스개로 대중을 감동시킨 정치 지도자가 별로 없었다는 뜻이다.

링컨이 젊은 시절 하원의원으로 출마했다. 합동정견발표회에서
그의 라이벌 후보는 링컨이 신앙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청중을 향해 "여러분, 천당에 가고 싶은 분들은 손을 들어보세요"라고
소리쳤다. 물론 모두들 높이 손을 들었으나 링컨만은 손을 들지 않았다.
그러자 그 후보는 링컨을 향해 "미스터 링컨, 당신은 손을 들지 않았는데,
그럼 지옥으로 가고 싶다는 말이오?"라고 물었다.
그러자 링컨 후보는 빙긋이 웃으며 "천만에요.
나는 지금 천당도, 지옥도 가고 싶지 않소.
나는 국회의사당으로 가고 싶소!"라고 대꾸해 청중을 웃겼다.
물론 링컨은 당선되었다.

프랑스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에게 신문기자가 물었다.

"지금까지 본 정치가 중에 누가 가장 최악입니까?"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최악의 정치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러자 조르주 클레망소가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저 사람이 최악이다 하는 순간에 꼭 더 나쁜 사람이 나타나더군요."

클레망소는 직설적으로 누구는 이래서 나쁘고
누구는 저래서 나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프랑스인들은 클레망소의 말에서 정치판의 현실을 읽어냈다.

우리 문화는
웃기는 것을 다소 경박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웃음은
마음의 여유와 인생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온다.
인간의 불행과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늘의 선물이다
웃을 수 있는 자에게 하늘의 면류관은 기다리고 있다
웃을 수 없는 순교자는 더 이상 순교자가 아니다. 스데반이 그 정답이다

웃음이 없는 교회와 교회 지도자를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기독교인의 특별한 모습 가운데 하나가 기쁨이요 찬양이다
웃음이 없는 기쁨,
웃음이 없는 자유
웃음이 없는 찬양도 생각할 수 있는가?
특별히 이 시대의 교회 리더들은
교회를 생동감 있고 활달하고 밝은 모습으로 섬길 수 있어야 한다
교회만큼 깊고 깊은 양질의 웃음을 무제한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이 세상에 교회말고 어디가 또 있을 수가 있겠는가?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 요 4: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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