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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용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용서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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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4-07-03 19:39 조회3,2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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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용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용서받을 수 있을까?




1944년 젊은 폴란드인 비젠탈은
나치 포로였다
그는 나치 병사들이 자기 할머니를 집 계단에서 죽이는 것과
어머니를 유대인 노파들이 꽉 들어찬 화물차에 강제로 처넣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다 유대인 친척 중 모두 89명이 나치의 손에 죽어 갔다
비젠탈 자신도 처음 잡혔을 때 자살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어느 맑고 쾌청한 날 비젠탈이 맡은 수용소 노역은
독일군 부상병원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그 때 한 간호사가 비젠탈에게 다가와 머뭇머뭇 "유대인이세요?" 하고 묻더니
손짓으로 자기를 따라 오라고 했다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간호사를 따라 계단으로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지나
곰팡이 냄새가 나는 어둠침침한 방으로 갔다
거기에는 군인 하나가 붕대에 칭칭 감겨 누워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입, 코 귀, 부분만 구멍이 뚫린 채 하얀 천으로 덮여 있었다
간호사는 괴기스런 그 사람 옆에 젊은 유대인 포로만 혼자 남겨 놓고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부상병은 나치 친위대 장교로 임종 고백을 하려고 비젠탈을 부른 것이었다
" 제 이름은 칼입니다"
붕대 안 어디선가 듣기에 거북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당신한테 끔찍한 일을 털어놓아야겠습니다. 당신이 유대인이기 때문입니다"

칼은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난 일을 회l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신앙이 있었으나 히틀러 청년단 시절에 신앙을 잃어버렸다
그 후 나치 친위대에 자원해서 뛰어난 성적으로 복무하다
최근 러시아 전방에서 중상을 입고 돌아 왔다
그가 이야기를 하려할 때 비젠탈은 세 번이나 뿌리치고 나오려 했다
그 때마다 장교는 핏기 없는 백짓장 같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붙들었다
그리고 자기가 막 우크라이나에서 겪고 온 일을 꼭 들어달라고 애원했다
러시아군이 포기하고 퇴각한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 시내에서
칼의 부대는 위장 폭탄을 잘 못 밟아 병사 30명을 잃었다
나치 친위대는 이에 대한 복수로 유대인 300명을 끌어 모아 삼층짜리 집에
몰아 넣은 뒤 석유를 끼얹고 그곳에 수류탄을 퍼부었다.
칼은 탈출을 기도하는 자들을 사살하려고 부하들과 함께
총을 뽑아들고 집 둘레를 포위하고 있었다
"집에서 나는 비명소리는 정말로 끔찍했습니다."
칼은 그 순간을 회상하며 말을 이었다
"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가 보였습니다. 옷에 불이 붙어 있었습니다
옆에선 여자는 분명 그 아이 엄마였습니다 남자는 한 손으로 아이의 눈을
가리고
바닥으로 뛰어 내렸습니다 몇 초 후 엄마도 따라 뛰어 내렸습니다
다른 창문으로도 불붙은 사람들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우리는 쏘았습니다....오 하나님!"

시몬 비젠탈은 독일군이 말하도록 그냥 둔 채 시종 침묵만 지키며 앉아있었다
계속해서 다른 만행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만 왠지 칼은 검은 머리에 짙은
눈동자를 지닌 어린 소년이 친위대의 총알받이로 건물에서 뛰어내려
친위대의 사격 연습 과녁이
된 장면으로 연신 돌아가곤 했다
마침내 그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 나는 여기 죄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

죽기 전 마지막 몇 시간 동안 당신이 나와 함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유대인이란 것 밖에 모르지만 그걸로 족합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정말 끔찍한 일인줄 나도 압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기나긴 밤마다 유대인 한 사람한테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모릅니다
다만 아직도 살아 잇는 유대인이 있을지 그걸 몰라서.....
당신께 너무 심한 부탁이란 걸 압니다만
당신의 답변이 없이는 편히 죽을 수가 없습니다....................

20대 초에 건축가로 일하다가
지금은 누런 다윗의 별이 찍힌 허름한 제복을 입은 포로 신세가 된 시몬 비젠탈은
천만 근이나 되는 민족의 무거운 짐이 어깨를 짓누르는 기분이었다
창문을 통해 햇살이 비치는 안뜰을 내다보았다
그러다 다시 침대에 누워 있는 눈 없는 붕대더미를 쳐다보았다
어디선가 냄새를 맡고 찾아온 금파리가
죽어 가는 남자의 몸 주위를 윙윙거리며 나는 것이 보였다

"마침내 나는 마음을 정하고 아무 말 없이 방을 나왔다."
비젠탈은 그렇게 쓰고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 나치 장교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

1. 나라면 침대에서 그 사람의 목을 졸랐을 것입니다
2. 그 친위대 남자를 속죄 받지 못하고 죽게 하십시오
3. 고문과 학살을 당한 수백만의 무죄한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나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4. 당대 독일인들에게 이 만행의 죄책은 너무 무거워 개인 차원의 반응은

정당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5.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무슨 권한이 있다고

남이 당한 범죄를 제 3자가 용서한단 말인가?
6. 용서의 권한은 피해자에게 속한 것

7. 용서를 거부하신 것도 이해는 갑니다

성경에 나오는 옛 율법의 정신에 꼭 합치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새 율법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법입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당신이 용서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용서하는 것보다는 용서하지 않는 비은혜가 지속되거나

혹은 복수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 더 잔인한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느 쪽에 있는 것일까?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 가는 것이 예수님의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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