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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좋은 닭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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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3-05-06 13:36 조회2,4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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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좋은 닭살 부부


사랑과 미움은 야누스의 얼굴처럼
양면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의 창고 속에
잠들어 있다.
결혼생활은 부단히 긴장하며
신호등을 잘 살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노부부 (老夫婦) - 구 상


아름다운 오해로

출발하여

慘憺한 이해에

도달했달까!



우리는 이제

자신보다도 상대방을

더 잘 안다.



그리고 오히려

無言으로 말하고

말로서 침묵한다.



서로가 살아오면서

야금야금 시시해 지고

데데해 져서

아주 초라해진 지금

두 사람은 안팎이

몹시 닮았다.



오가는 정이야 그저

해묵은 된장 맛...

하지만 이제사

우리의 만남은

영원에 이어졌다.


아!
정말 그래야 할건데

철수와 영희 / 윤제림


철수와 영희가 손 붙잡고 간다

철수는 회색 모자를 썼고, 영희는 빨간 조끼를 입었다

바둑이는 보이지 않는다

분수대 앞에서 맨손체조를 하고 있는

창식이 앞을 지날 때

영희가 철수의 팔짱을 낀다

창식이는 철수가 부럽다



철수와 영희가 벤치에 앉아

가져온 김밥을 먹는다

철수가 자꾸 흘리니까 영희가 엄마처럼

철수의 입에 김밥을 넣어준다

공원 매점 파라솔 그늘 아래 우유를 마시던

숙자가 철수와 영희를 바라본다

숙자는 영희가 부럽다



일흔두엇쯤 됐을까

철수와 영희는 동갑내기일 것 같고

창식은 좀 위로 보이고

숙자는 좀 아래로 보인다

물론,

영희와 철수는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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