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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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4-08-11 22:21 조회3,0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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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훈련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요일 2:27
어떤 이들은 방언의 은사를 받아야만 성령세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방언의 은사를 성령세례의 증표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언의 은사는 참으로 귀한 것이고 받은 본인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 됩니다
그러나 방언체험 같은 특정 방법으로만
제2의 은혜를 체험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나머지를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덕이 되지 못하는 사고 방식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은사적인이 특성이기도하지만 교회의 덕성이 없으면
교회는 지속적이면서 중요한 영향력을 끼칠 수가 없습니다
심각한 교회분열의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은연중에 방언을 하는 교인과
그렇지 못한 교인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받아야만
정상적인 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체계적인 제자훈련이 처음 믿는 성도들의 신앙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잘 고안된 단계별 훈련이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신속히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훈련을 받은 이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신앙이 더 세련되고 우월하다는 식의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성장에 있어 절대 왕도(王道)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각 사람의 신앙을 성장시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고 놀랍습니다
어떤 교재나 어떤 방식이 성도들을 가르치거나 연단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주도적으로 하시는 것이다
어느 목사님이 계십니다.
이 분은 일반대를 거쳐 신학교에 오셨는데,
대학 다닐 때는 엄격한 제자훈련으로 유명한 모 선교회에서
오랜 기간 혹독한(?)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 어렵다는 그 선교회 스탭
후보생으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계속 학교에 남아 간사로 섬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 번은 과거에 받은 제자훈련에 대한 소감을 물어 보았는데,
그 분의 답변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제가 이수했던 제자훈련은
현대판 바리새인을 만드는 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엄격한 훈련과정들이, 성령의 역사보다는
인간의 의지와 실천에 그 바탕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율법주의적인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성령을 체험하고 은혜를 받은 뒤에야 그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분의 개인적인 고백은 드물게 예외적인 것으로서,
결코 일반화시킬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인위적인 훈련의 한계성에 대해서는 무언가 시사하는 점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역시 외적 형식이 신앙의 내적 본질을 완벽하게 창출하기에는
무언가 역부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저는 체계적인 제자훈련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채플과 신앙사경회에 꾸준히 참석했었고,
개인적으로도 경건훈련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었습니다.
기도생활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자주 채플이나 교회를 찾았고,
종종 산으로 산으로 산기도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영적(靈的) 서적들도 제법 읽어보았습니다.
매일의 Q.T.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신학교에서는 Q.T.가 숙제이기에, 의무적으로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생각하니 이러한 인위적이고 타율적(他律的)인 훈련들이
기대 만큼의 내적 성장을 가져오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경우에는 영적 삶이 강의실에서 학습되거나 모방되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려운 삶의 고비마다 간절하게
주님을 찾으면서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깨달아지고 연단되어지는 것들이,
의외로 제 영적 성장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경과 교회사를 공부하면서,
성도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영적 훈련은 오직 하나님만이 시키실 수
있다는 진리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인위적으로 프로그램화된 훈련들이 영적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자아를 깨뜨리는 본질적인 훈련은,
의외의 사건과 만남 속에서 하나님의 시간표를 통해 섭리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훈련은 대부분 절망과 시련의 모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야곱의 얍복강 기도처럼, 혹은 요셉의 감옥 경험처럼...
저는 제자훈련을 통해 변화된 성도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아 각종 훈련과 세미나가 한국교회 성장에 크게 공헌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것들도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하나님에 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은 전혀 다른 별개의 차원일 수 있다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役事의 범위를 특정 프로그램 속으로만
제한시키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신앙은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닌 생명에 속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영(靈)이신 하나님은 전능한 주권자이십니다.
하나님은 선한 목자로서, 그 양들을 영원한 의(義)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택한 성도들을 위한 개인별/맞춤식 성장 프로그램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를 위해, 섭리적으로 필요한 만남을 허락하십니다.
때로는 메마른 광야와 깊은 강(江)도 지나게 하십니다.
어떤 특정한 훈련 프로그램을 잠정적인 은혜의 도구로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훈련/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 모든 과정을 주권적으로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코스를 이수하든,
하나님의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진정으로 마친 사람은 무엇보다도
깨어진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체험한 그 은혜를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훈련은 궁극적으로 제자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式이 있을 뿐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뿐이다
오직 우리 안에 우리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다
어떤 특별한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교회에 어떤 방식을 주실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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