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운동을 하면서 파격에 대한 설교를 들었다. 땅끝교회 김운성 목사님의 설교였다.
그분은 말했다. 키작은 삭개오가 나무위로 올라간 것은 파격이라고 했다. 예수님을 한번 보기 위해서 파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했다.
예수님이 삭개오의 집에 가신 것도 파격이라고 했다. 홀리한 사람, 썩 괜찮은 사람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으셨을텐데 자타가 공인하는 더러운 사람, 죄인의 집에 몸소 찾아가서 유하신 것은 파격이었다.
예수님에게 파격으로 대한 삭개오에게 예수님 역시 파격으로 대하신 것이다.
그분은 말했다. 신앙생활을 좀 파격적으로 해봐라. 그러면 예수님도 나를 파격적으로 만나주실 것이다.
수로보니게 여인 역시 파격이었다. 딸을 고쳐달라는 여인에게 예수님은 파격적으로 테스트하셨다. 개같은 여인이라고.
하지만 그 파격적인 테스트에도 그 여인은 담담히 받아들였다. 자신은 개라고, 하지만 개에게도 부스러기의 은혜를 달라고 간청하였다.
파격이었다. 파격적인 믿음의 여인에게 예수님은 파격적으로 대하셨다.
파격의 예는 또 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중풍병든 친구를 침상에 뉘여 지붕을 뚫고 내려간 친구들. 그들 역시 파격이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멀쩡한 남의 집 지붕을 뜯을 생각은 아예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파격이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지붕정도는 얼마든지 뜯을 수 있는, 그런 파격적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파격적인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 또한 파격적인 은혜를 부어주셨다.
파격(破格)이란 문자그대로 격식을 깨뜨리는 것이다. 상식이나 틀을 깨뜨리는 것을 말한다.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좀 고상하게 하고, 홀리하게 하기 위해 점잖을 빼는 .. 객관적이고 일반적이며 상식적인 격식, 틀이 우리에겐 다 있다.
하지만 그 틀만을 생각하다 보면 평생 틀에 매일 수 있다. 한번도 진지하게 예수님을 만나지도 못하고 은혜를 경험하지 못한다.
파격..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못내는 일을 파격이라 한다. 틀을 깨는 것은 그만큼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혜를 받기 위해서라면 틀도 깰 수 있어야 한다. 은혜를 받을 수만 있다면 격식같은 것은 얼마든지 깨뜨릴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방송에서 김목사님은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 은혜를 얻을 수만 있다면, 은혜받을 수만 있다면 격식같은 것, 틀같은 것이야 무슨 의미가 있으랴. 얼마든지, 백번이라도, 천번이라도 깨고 깨뜨릴 수 있지.
그래서 또 하나님을 부른다. 남들이 보기엔 기괴하게 보이고, 엉뚱하게 보이고,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리스도인은 은혜를 받기 위해 과감히 틀을 깨는 사람, 과감히 파격을 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 파격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예수님은 파격적인 은혜로 만나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갈말 김양규 장로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