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네 시몬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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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희 작성일12-03-30 11:40 조회3,5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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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시)
구레네 시몬의 십자가
촌뜨기 모처럼 올라온 예루살렘 길
집마다 골목마다 사람들로 넘쳤다.
성전 뜰이라도 밟아보자고 나선 길인데
성벽도 무너뜨릴 듯한 군중들의 함성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무슨 엄청난 죄일까
서른 세 살 나사렛 청년
멍든 얼굴에 가시관
찢어진 몸에 걸친 피에 절은 옷
로마 군병의 휘두르는 채찍 앞에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가슴 졸이며 따라가는 어느 순간
귀를 때리는 군병의 호통소리
네가 대신 십자가를 져라
이 많은 사람 가운데 하필이면 내가?
거부할 수 없는 하늘 소리에
내키지 않았지만 몸을 밀어 넣었다
주님과 함께 지고 간 십자가
깨닫고 보니 은혜였네
뒤돌아보니 축복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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