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와 전망」


형아! 나는 나의 일에 대하여

아무 수단도 방법도 없는 것을 알아다오
무슨 깊은
철학적 의미를 나에게 묻지 마오.

죽음! 이것만이 나의 수단이요 방법이요 원리라고 할까.

그리하여 날마다

죽음을 무릎쓰고 그냥 무식스럽게 돌진하려는 것뿐이다.
어느 날이든지
나의 빛 없는 죽음! 그것이 나의 완성일 것이다.


오호! 내 죽기를 무릎쓰고 나가려 하나
그러나 왜 이리 나의 헌신이
불철저하냐!



- 이용도 목사 書簡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