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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님의 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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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희 작성일06-12-04 23:52 조회3,3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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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이 많았던 금요일,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서둘렀습니다.나갈 준비를 끝내고 코트까지 입었는데 차 열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늘 두는 그 자리에도 없고 어제 입었던 옷에도 없고 가방에도 없고책상 위아래, 거실, 식탁 위, 화장대 위, 주방을 다 찾아다녔지만 열쇠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 휴지통에 버렸는가 하여 책상 옆, 화장대 옆, 거실의 휴지통까지 뒤지고 가방이란 가방은 다 엎었지만 열쇠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나가야 할 시각은 이미 1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습니다.대략난감...찾을 만한 곳은 다 찾아보았지만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남편은 정 열쇠를 찾을 수 없으면 애니카에 연락해서 차 문을 열고 사람을 불러 열쇠를 새로 맞추라고 일러 주었습니다.그러나 내 생각에는 분명히 집안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마침내 나는 동작을 멈추고 서재 바닥에 앉았습니다.그리고 기도했습니다.‘주님, 열쇠를 어디 두었을까요? 찾아주세요. 생각나게 해 주세요.’주님은 그 대답 대신 자동차에 새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정비를 잘 해 두었어도,어젯밤에 오일을 가득 채워 두었어도,깨끗하게 세차를 해 두었어도열쇠가 없으면 차를 사용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내가 아무리 나의 길을 정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할지라도인생의 열쇠이신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시지 않으면나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하셨습니다.평소보다 일찍 준비해도 소용이 없고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 멘트를 잘 준비하여힘을 다해 프로그램을 만든다 해도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없다면나의 사역은 아무 능력이 없는 한낱 시끄러운 소리에 불과함을확인시켜 주셨습니다.하나님께서 도장을 찍어주시지 않으면 내 인생의 계획은 물거품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내가 전심으로 주를 바라고 도우심을 구하며성령의 임재 가운데 깊이 들어가는 것,그것만이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말씀하셨습니다.며칠 전 ‘네 것이 뉘 것이냐?’ 라고 하셨던 주님의 물음이 다시 생각났습니다.그러고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주님은 내가 구한 것은 물론이고 내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덤으로 주시며 사슴과 같은 나의 다리로 주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셨습니다.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는 원래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그저 베푸신 주님의 은혜였습니다.그렇게 한 시간쯤 더 지났을까요? 섬광처럼 떠오른 생각 하나,어제 입었던 옷이 평소에 가볍게 입고 다녔던 그 옷이 아니라는 사실...나는 달려가 옷장 문을 열었고애타게 그리던 임 만나듯 짤랑이는 열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마치 운동장 열 바퀴쯤 뺑뺑이를 돈 것처럼 혼이 나고예정시각을 훨씬 넘겨 오후가 되어서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그래도 계획했던 분량을 무사히 해 낼 수 있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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