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나누기

왜 찬양을 드리는것인가 ? - 어느주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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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희 작성일10-09-27 14:40 조회3,4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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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21)"

토요일 밤 늦게 찬양팀의 연습이 끝났습니다.

부족한 리더의 섬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찬양드리는, 참으로 귀한 팀원들입니다.

기도로 마무리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찬양의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마음에 걸립니다. 걸리는 대상은 다름아닌, 제 자신입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희망을 생각해내려고 애썼고,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누워도 마음은 계속 힘듭니다.

연습 전 목사님과의 대화가 걸립니다.

제가 지나치게 제 중심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웬지 계속 마음에 생각이 납니다.
요즈음 마음을 힘들게 하는 주변의 두세분이 떠오릅니다.

사실 그 분들을 이해할 수 있는 면도 많이 있고,

저의 자가발전 (?) 이 심한 면도 인정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는 오기가 발동합니다.
"그동안의 나의 섬김이 무슨 결과를 가져왔나?" 하는 슬픔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느끼지만,

 또 다른 쪽으로 "진정 바뀐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자 무기력함이 엄습합니다.
"그것 봐, 너는 역시 자격이 없어. 네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하는,

어디선가 저의 깊은 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목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 이것은 아닙니다. 힘을 주세요..." 하고 기도하지만,

웬지 응답은 들리지 않고, 그렇게 중얼거리다 그만, 잠들었습니다.

주일 아침,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교회에 갔습니다.

본당 앞에 앉아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마음에 아무 확신도 안 옵니다.

같이 섬기는 성가대 연습을 마칠 때까지도 마음은 웬지 텅 빈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찬양드려야 하는 것인가...?"

예배 20분전, 팀원들과 모였습니다.

오늘의 리드 싱어가 콘티에 대해 최종으로 이야기한 후,

기도 인도를 위해 팀원들 앞에 섰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팀원들의 의아해하는 눈빛을 느끼며 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 때...

문득 제 맘 속을 때리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왜 찬양을 드리는 것인가?"
그 순간, 팀원들께 그 질문을 던졌습니다.

느닷없는 제 질문에 머뭇거리다가 한 자매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이지요."

"맞습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이 순간 제게 와닿는 대답은 위의 성경 말씀과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존재입니다.

지음받고, 그의 피로 구원 받아 이 자리에 서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찬송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나의 현재 마음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던지 간에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분께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지음받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도 제 자신이 그러합니다.
우리가 팀으로 묶여진 이유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찬양드리기 쉽지 않을 수 있을 때,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나누면서 찬양하기 위함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여러분으로부터 힘을 나누어 받고, 여러분이 저와 함께 힘을 합쳐 찬양드릴 때,

비로소 우리가 한 마음으로 찬양드릴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여러분 부디 이 부족한 리더를 위해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제게 힘을 주시고, 저는 모자르나마 여러분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 같이,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의 은혜,

또한 그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그 뜻을 생각하면서  찬양드리십시다.

그 귀한 찬양이 드려지는 오늘의 예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다…”

예배의 시작이 선포되었습니다. 찬양팀이 단 위에 섰습니다.

마침 지난 주중 메인 앰프가 고장나서

임시로 변통한 앰프의 용량때문에 저를 포함한 두 사람의 싱어는 마이크가 없이

맨목소리로 찬양을 불렀습니다. 기타도 앰프에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신디 반주자는 급작스러운 사정때문에 어제 연습 도중 황급히 집에 가야 해서

총연습까지 제대로 끝마치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귀한 찬양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가는 우리 찬양팀,

그리고 저희와 같이 마음을 열고 나아가시는 회중분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일으키시고 힘을 주시는 성령님의 손길,

 그리고 한없이 연약한 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고 위로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찬양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를 부르면서

저의 빰을 덮는 눈물, 그것은 또 하나의 깨달음이었습니다.
                                                              갈말에서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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