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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은 먼저와 있를 것이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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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희 작성일11-09-19 16:00 조회3,9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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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은 먼저 와 있을 것이네

풀 섶에 아름다운 꽃들
열매 주렁주렁한 나무들
푸른 하늘 갖가지 새들
바다에 헤엄치는 물고기들
들판에 뛰어노는 짐승들
아담이 눈 뜨던 날
축복은 그렇게 먼저 와 있었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늦동이 아들 앞세우고
모리아 산 찾아가는 사흘 길.
번제할 제물 어디 있냐는 물음에
차마 내 손으로 죽인다는 말 못했는데
나뭇가지에 뿔 걸린 수양.
믿음으로 순종하던 아브라함 앞에
축복은 그렇게 먼저 와 있었네.

떠나면 죽을 것 같던
애굽 땅을 뒤로하고
모세 할아버지 따라 나선 광야길
때마다 내리는 만나로
날마다 날아오는 메추라기로
주리고 목마르던 백성들 앞에
축복은 그렇게 먼저 와 있었네.

흙먼지 피어오르는 그릿시냇가
끼니 맞춰 까마귀가 물어 오는 떡 조각,
가루 통 바닥 긁은 마지막 한웅큼  
떡 만들어 먹고 죽겠다던 사렙다 과수댁에        
삼년 반 동안 끊이지 않던 가루와 기름.
계란으로 바위 치듯 싸우던 엘리야에게
축복은 그렇게 먼저 와 있었네.

따르던 선생님 십자가에 죽고
다시 살아났대도 믿어지지 않아서
무너지는 가슴으로 찾아간 디베랴 바다.
오른 편에 내렸던 그물에 가득한
물고기 일백 쉰 세 마리.

밤 새워 지친 제자들 앞에
축복은 그렇게 먼저 와 있었네.

가보지 않은 인생길
내 삶의 모퉁이마다
불 구름 기둥 세워져 있고,
때로는 수양처럼
더러는 만나처럼
그리고 간간이 메추라기처럼
하나님이 준비하신 축복은
또 그렇게 먼저 와 있을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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