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나누기

구레네 시몬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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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희 작성일12-03-30 11:40 조회3,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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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묵상 시)

 

 구레네 시몬의 십자가

 

 

 

촌뜨기 모처럼 올라온 예루살렘 길

집마다 골목마다 사람들로 넘쳤다.

성전 뜰이라도 밟아보자고 나선 길인데

성벽도 무너뜨릴 듯한 군중들의 함성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무슨 엄청난 죄일까

서른 세 살 나사렛 청년

멍든 얼굴에 가시관

찢어진 몸에 걸친 피에 절은 옷

로마 군병의 휘두르는 채찍 앞에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가슴 졸이며 따라가는 어느 순간

귀를 때리는 군병의 호통소리

네가 대신 십자가를 져라

이 많은 사람 가운데 하필이면 내가?

거부할 수 없는 하늘 소리에

내키지 않았지만 몸을 밀어 넣었다

주님과 함께 지고 간 십자가

깨닫고 보니 은혜였네

뒤돌아보니 축복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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