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나누기

넛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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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희 작성일12-07-28 13:08 조회3,5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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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에는
파리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있다고 한다.
이 조그마한 스티커는 볼일을 보는 남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소변기 밖으로 새는 소변의 80%를 줄였단다.

왜 파리일까?
파리모양의 스티커가 왜 그런 효과를 누렸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소변기 안 중앙에 붙어있는 파리 한마리.
사람들은 그게 파리인줄 알고 소변으로 파리를 잡으려고 그쪽으로 향해 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소변이 밖으로 새지않는다는..

굳이 <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뿐이 아닙니다 >라는 어려운 말 한마디 없어도
그냥 귀여운 파리 한마리 딱 붙여놓으면 되는.. 그 발상이 멋있다.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는 이 내용은
< 넛지 >라는 책에 나와있는 말이다.

넛지 효과란
팔꿈치로 옆구리를 살짝 찌르듯이 자그마한 자극으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의 효과를 의미한다.
강압이 아닌 부드러운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남미의 안데스 산맥을 여행하며 넛지 효과를 경험한 얘기를 들었다.
박임순 님의 책 < 세상이 학교다, 여행이 공부다 >에 나오는 내용이다.

멕시코에서 만난 유명 라이선스 기업의 멕시코 지사장.
원단사업을 하는 그분을 만나 교제하면서,
내일 자기의 사업장에 하루 출근을 해보라는 권유를 듣는다.

세 자녀들이 다음날 출근을 해서 원단을 고르고 자르며 파는 일을 도와줬는데,
퇴근을 하고 온 아이들이 하나같이 놀라며 감탄을 하더라는,
그러면서 하는 말,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한국에서 같았으면 부모가 아무리 열심히 해라고 해도 안했을 공부를,
자진해서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달려드는 아이들,
그들에게 준 신선한 넛지 효과,
그때부터 아이들은 여행일정을 줄여가면서 열심히 스페인어를 배우고 익혔다는..

그는 말한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씨가 언젠가 공익광고에서 한 말.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이 한마디에 전국적으로 금연열풍이 불었던 기억,
그것 역시 또 하나의 넛지 효과가 아니었을까 한다.

인생을 살면서 때론 강하게, 목청을 돋구어 열변을 토할 때도 있지만,
또 때로는 이렇게 힘을 빼고 살짝 옆구리만 찔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넛지 효과를 배우며 또 한번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같은 폭염, 찌는듯한 삼복더위에는 역시 독서가 최고,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만큼 더위를 이기는 멋진 비책이 또 어딨을까 생각해본다.  


                         - 부산 한의사 김양규 장로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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