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나누기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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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사랑 작성일13-01-08 14:16 조회3,1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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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티비에서 중독을 봤다.

모 코미디언은 찜질방 중독이 있었다.
노는 날이나 시간만 나면 혼자서 찜질방을 찾는다.
갔다하면 보통 대여섯 시간,
어쩌다 한번씩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만 나면 으레 그렇게 한단다.

집에 남은 아내는 돌 모우는 데 중독이다.
그냥 냇가에서 수석 몇개 주워오는 수준이 아니다.
돌탑을 사오기도 하고,
거대한 돌, 이름모를 기암괴석들을 사온다.
돌을 사기 위해 중국까지 가서 희귀한 돌을 사서 인천항으로 들여오기도 하고,
그 돌을 집안에 놓아둘 수 없어 따로 땅을 사서 모아놓고 있단다.

어떤 가수는 뽑기에 중독이다.
늦은 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집앞 가게에서 뽑기를 하는데,

어느 비오는 날 밤,
아내가 하도 기다려도 남편이 안오니까 밖에 나가봤더니
가게에서 뽑기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다른 남자가 우산을 받쳐주고 한명은 유리판을 열심히 닦아주는 가운데
남편은 뽑기에 몰두하고 있더라는..
오죽했으면 비오는 한밤중에 서너시까지 그러고 있을까이.

뽑기에 대한 아픔이 있다는데,
어느 날, 가게주인이 1,000개를 뽑으면 자전거로 바꿔주겠다고 적어놓았길래
매일같이 가서 몇시간씩 있으면서 900개까지 뽑았는데,
그 다음날 일이 있어서 하루 쉬고 다음날 가보니 가게를 폐업하고 이사해버렸더라나.
그러면서 씁쓸히 웃는다.
가게주인도 감당못할 뽑기중독이다.  

또 어떤 이는 비틀즈에 심취해있는데,
비틀즈의 앨범이나 사진은 물론이고,
비틀즈가 사용했던 것과 같은 기타를 몇개씩이나 사서 모아두었고,
비틀즈가 입었던 옷이나 모자, 장신구 등을 구입해서
그 모양 그대로 흉내내며 몇시간이고 기타를 연주한다는 비틀즈 중독이다.

또 어떤 이는 컴퓨터 게임중독이었는데,
게임기 앞에 앉았다면 몇날며칠을 죽치고 앉아서 잠도 안자고
게임에 몰두하다가, 밖에 나가면 현실감각을 잊어서 이게 현실인지 사이버인지
몰라서 헤매기도 했다는..

또 어떤 이는 스포츠 중독인데,
일본에서 하는 야구정도는 당연히 비행기 타고 보고와야 직성이 풀리고,
미국에서 하는 야구라야 겨우 티비를 보며 대체한다는..

또 어떤 이는 인터넷 쇼핑중독도 있었다.
티비 앞에 앉아서 광고하는 것은 그자리에서 바로바로 구매를 해대는 바람에
매일 택배로 소포가 두세 개씩은 부쳐져 온다는,
집에는 쌓아둘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쌓여있다는데,
그중 유일하게 지금도 쓰고있는 것은 칼갈이 하나 뿐이라나.

중독이란 의학적으로 다음의 두가지 요소 중 하나가 있어야 된다.
첫째,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만큼 되든지
둘째, 그 일을 하면서 자신에게 또 남에게 현저한 피해를 준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 않을 수 없든지..
그 둘 중의 하나만 있어도 중독이라 한다.
의학적으로 보는 중독의 설명이다.

영적으로 보면,
우리네 영혼속에는 우주로도 채울 수 없는 큰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우주보다 크신 하나님으로만 채울 수 있는데,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하면
끝없이, 죽을 때까지 채우고 채우고 또 채우려 하지만 끝이 없다.
영적으로 보는 중독의 설명이다.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스타들,
하지만 그들의 영혼속에 얼마나 허전한 공간이 있으면 저토록 채우려고 발버둥을 할까.
티비를 보며 배꼽을 잡았지만 그건 웃어넘길 문제가 아님을 또한번 깨달았다.

아내가 나를 보며 하는 말,
당신은 무슨 중독이 있누?
아하 맞다, 성경 중독, 전도 중독, 기도 중독, 예배 중독..
헉!
그러고 보니 나도 중독환자구나.
예수 중독!  
                        갈말  김양규 장로  부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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