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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은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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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사랑 작성일12-01-20 12:30 조회3,5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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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은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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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저는 교육관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제 마음속에 계속 부담과 답답한 것이 있어

사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다음 주 설을 맞이하여 집에 내려가게 되는데,

왠지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원인은 제가 아직 싱글이기 때문입니다. ^*^

저번 추석때 아버지는 "설날에도 애인 없으면 집에 내려오지 말라"

장난반 진담반 으로 얘기하셨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아버지는 "내가 문중이나 친구들 모임에 가서,

내 일이나 다른 것은 아무것도 부끄럽거나 꿀리는(?)게 없는데,

니가 결혼 못한것 때문에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네가 장애를 가진 것도 아니고, 공부도 정말 잘했고,

내가 볼때는 그렇게 결격사유는 없는데, 뭐가 부족해서

아직 장가를 못 가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과 복잡한 심경을 토하셨습니다.

집 아래에 선창가에 내려와 있는데, 좀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까지 생각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한편으로는 참 죄송했습니다.

저희 아버지 형제간 중에도 결혼 생활을 안 하신 삼촌이 두분 계십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걱정을 더하고 계십니다.

더구나 주님이 저를 부르셔서, 또 제가 선택한 길이 사역자의 길이다보니

함께 이 길을 갈 사람이 만나는게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걸

부모님도 알고 계셔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아들로서 참 죄송하기도 하고 좀 마음도 아팠습니다.

그런데 벌써 그때 말한 설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몇몇 분들을 통해서 결혼에 대해 예언을 주신적도 있어서,

제 마음속에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점점 흐르고, 지치고, 때로는 낙심과 염려가 찾아왔습니다.

기도를 하고 은혜를 구하면서도 문득 불안해지고,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생길때도 있었습니다.

몇 년 사이에는 부모님과 가족들도 제가 걱정되어 압력(?)을 주시거나,

여러 가지 말들을 해서 속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사모님과 통화하며 나눴습니다.

사모님은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너의 결혼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다는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저의 결혼에 대해 사모님이 더 믿음이 있으신 건지^^

좀 의아해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20024월에 인터넷의 한 익명 게시판에

누군가 달아준 댓글을 통해 이곳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저는 이미 여러 사이즈의 교회를 다녀보기도 했고,

어찌하다보니 선교 단체도 몇 개를 거친 상태였습니다.

다들 좋은 점이 있고, 단점도 있었지만,

그 속에 있는 저는 쉽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환경이 바뀌어도, 다른 종류의 은혜를 찾아봐도 내 속이 변하지 않을 때

저는 바뀌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여기 오기 전에도

환상을 보기도 하고 음성을 듣기도 하고 꿈을 꾸기도 했지만,

마음속에 문제는 또 우리 가족들은 쉽게 바뀌지 않아 참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변화될 수만 있다면

초라한 교회의 모양이나 적은 사람이나 예배의 모습이나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와서 얼마 후 생각했습니다.

아 여기 진짜구나, 유명한곳은 아니지만 여기서라면

진짜 변화될수도 있겠다. 여기가 마지막이다.

여기서 좋아지지 못하면 끝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치유를 받고 변화되리라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전 글에 쓴 것처럼 2년후에 가슴속에 항상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우리 아버지와 화해를 하게 되었고,

그 후 1년뒤 아버지가 먼저 전화하셔서 부모님도 교회갈테니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신대원 가라고 하셨고,

두동생도 교회에 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에도 여러 가지 하나님의 인도가 있었고,

저를 훈련시키시고, 배우게 하셨습니다.

얼마 전에는 둘째 누나 네에 어려운 사건이 일어나서

가슴 아파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하나님 은혜로 잘 해결된 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작은 매형은 검도관을 하고, 둘째 누나는 공무원이라

그 가족은 그렇게 부족함 없이 지냈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매형은 가난하게 자라서 인지 돈과 성공에 대한 갈망이 강했습니다.

저에게도 가끔 지금이라도 전도사를 그만두고 내려와서 학원차리면

너정도 실력이면 월수입 천만원 벌수 있다며 내려오라고 하곤 했습니다.

제가 이 길을 가게 되면 모든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또 다른 면으로도 피해를 줄 것이라며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둘이 벌어도 힘든데, 사역자가 되어 어떻게 생활하겠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누나가 신혼 때 잠깐 교회다닐 때 헌금을 하자

천원도 아깝다며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던 매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 이후에 이렇게 절대 교회에는 안 갈거 같던

우리 작은 매형과, 옛날에 교회 다닌 경험이 있던 둘째 누나가,

이쁜 조카 둘과 함께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10년전에 여기 올 때는 집에서 저 혼자 예수님 믿었는데,

십년 후 지금 가족 중에 큰 누나 혼자만 교회를 안 다닙니다.

하나님이 스코어를 1:6에서 6:1로 역전 시켜버리셨습니다.

저는 사실 여기 오기 전에도 참 많은 은혜를 받아서 살아왔습니다.

두번의 교통사고에서 한군데도 깊이 다친 곳이 없었고,

고등 학교 갈 때, 대학교 갈 때, 군대 갈 때, 취직할 때,

대학원 갈때 인생의 전환기마다 지면으로 설명하려면

너무 긴. 은혜를 받아서 놀랍게,

때로는 기적적으로 진학하거나 변화를 주시거나, 살게 하셨습니다.

교회 다니신 그 해에 아버지는 제사를 안 드리고 추도예배로 당장 바꾸셨는데,

아직도 추도 예배 날 기도하다가 한 문장하고 펑펑 울던 기억이 납니다.

예루살렘에서 한국은 엄청 먼 거리인데,

2000년전에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복음이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에 의해

전라남도 땅 끝인 우리 집까지 왔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제사가 일년에 일곱번, 그전에는 남묘호랑계교를 섬겼던 집에서,

이렇게 인생이 힘들었던 나를 통해 복음이 가족에게 전달되어

오늘 추도예배까지 드리게 된 것이

정말 내가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때문인 것을

가슴 절절이 느끼며 일가 친척 앞에서 펑펑 울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은혜의 기억들을 되새길 때,

이곳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참 감사하고,

제가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게 해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도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생명의 길을 열어놓으셨는데,

그중에 한곳에 저를 인도해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저희 신대원 동기들과 대화를 할 때,

우리 교회가 참 다르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

동기들과의 대화에는 사역 이야기와

큰 교회의 어떤 분이 어떻게 했다는 비판의 이야기들

그리고 사적인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저의 동역자이자 친구인 분들을 폄하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잘못한 목사님들을 비판할 때 저는 맘속으로 무섭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역과 프로그램과 좋은 예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제가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뭔가 알맹이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가? 싶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이야기를 하자면

가치관과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 사역자이자 동기들과도 다름을 많이 느낍니다.

그리고 조금 좁고 가파라도 제가 바르게 인도받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위대한 것이나, 무엇을 다 이룬 것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부터 삶과 죽음과 고통으로 고뇌하던 제가 여기 살아있고,

더구나 하나님의 생명의 길로 가도록 부름받은 것이

정말 기적이고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전부터 은혜를 받았지만,

더 깊은 생명의 줄기에 저를 합류시켜주신 은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여기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냐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초라하고, 배울 것이 없어 보이고,

기준미달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게 됐습니다.

생명은 물처럼 투명하여 때로 잘 보이지 않지만,

계속 생명가운데 있는 사람은 결국 열매를 맺고,

자라고, 성장하며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저는 직접 체험했습니다.

이 교회를 통해서 그 안에 흐르는 작지만 맑은 개울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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