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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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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준봉 작성일13-09-20 09:44 조회3,2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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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를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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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은 제 아내가 쓴 글입니다. .......................................................송길원 목사

매일 같이 송요각을 쓰는 제 습관에 도전을 받고 자신도 해보겠다며

한 주에 한 번씩 지인들에게 써 보내는 글 중 하나를 뽑아 보았습니다.

 

자랄 때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다.

가정사역자로서 지금 생각하니 두 분은 기질이나 성격이 판이했다.

아버지는 낭만적, 사변적, 직관적, 비현실적이었다.

어머니는 현실적, 실제적, 논리적인 분이었다.

봄이 다가오면 아버님은

장미, 모란, 수선화 등 꽃모종을 종류별로 사다 정원에 심는다.

그러나 다음날이면,

어머니는 아버지께 상의도 하지 않은 채 꽃모종을 죄다 뽑는다.

대신, 그 자리에 상추, 깻잎, 쑥갓, 고추를 심는다.

아버지는 강아지가 답답하다며 틈만 나면 풀어놓는다.

어머니는 밭을 망친다며 툴툴 대면서 기어이 강아지를 묶어 놓는다.

다투는 방식도 다르다.

주로 아버지가 말을 많이 하고,

어머니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말을 전혀 안하는 것도 아니다.

겨우 몇 마디, 그것도 자그마한 소리지만,

그 말끝에 어김없이 아버지의 목소리가 높아갔다.

그럴 때면 제발 어머니가 말대꾸만 그만하면 좀 더 빨리 끝날 텐데 ...

나는 귀를 막고 빌고 또 빌었다.

그러나 나의 바람과는 달리.

어머니는 한마디도 지지 않고 말대답을 했다.

두 분의 싸움은 늘 험악한 상태로 치솟았다 미완성인 채 끝났으며

나는 한 번도 문제 해결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화해와 용서가 무엇인지 학습하지 못한 나는

으레 싸움은 그런 식으로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결혼 후, 어느 순간엔가 나 역시 어머니와 똑같은 패턴으로

남편에게 대응하면서 싸움을 부채질해 가고 있었다.

남편이 이제 그만 하자고 제동을 걸어도 끝까지 종알종알 말대답을 했다.

기어이 화를 폭발할 때까지 말대꾸는 계속되었다.

나는 여전히 어머니로부터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다.

그토록 싫어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내 속에 똑같이 나타나고 있었다.

어머니는 남편과 나 사이에 이물질처럼 끼어있었다.

둘의 하나 됨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제 어머니의 방식을 떠나야 했다.

남편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남편이 그토록 원하는 브레이크 장치를 마련했다.

이제는 남편의 한마디면 끝난다. “어허”.

부모를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 되었다.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찌니” (5:31)

성경말씀이 더 가슴을 파고드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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