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싶은글

교사일기/아름다운직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찬미 작성일11-01-07 16:45 조회2,838회 댓글0건

본문

 

 대학 재학 시절 아이들을 맡았을 때는 어떻게 하면 반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지적당하지 않도록 조용히 시킬까, 어떻게 하면 요절을 잘 암송하도록 할까, 내 말을 잘 듣게 할까같은 고민들이 교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일들처럼 보였다. 그리고 다른 반보다 우리 반 아이들의 수가 적으면 어쩌나하는 염려가 주일마다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어느 해는 성가대 지휘자로 교회학교에서 봉사며 반을 맡지 않으니 너무나 좋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내가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선배나 동기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하는 식으로 교사 직분을 감당했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이번에 유치부 교사를 맡게 되면서 교사들을 위한 성경공부나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러한 교육을 통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또한 교사 직분은 주님께서 내게 맡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직분이란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반을 맡고 있어 행복하다. 너무나도 사랑스런 아이들이 선생님!하며 달려와 안기고 무릎에 덥썩 앉아 응석을 부리기도 하고, 서로 내 옆자리에 앉으려고 엉덩이를 밀고 당기며 재잘대는 모습은 정말 천사가 흠모할 만하지 않은가!

 나는 그 아이들에게 예수님 대신 사랑을 전해 주는 전달자가 되고 싶다. 내가 느끼는 예수님의 넘치는 사랑을 조금이라도 맛보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주일이면 나를 만나고 싶고, 안기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어 교회로 달려오게 하는 그런 엄마같은 역할의 교사가 되고 싶다. 먼 훗날 그들이 나를 기억할 때 그 분은 정말 사랑이 넘치고 참 따뜻한 선생님이었다라고 추억할 수 있도록…. 나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날까지 이곳에서 여전히 함박웃음을 지으며 두 팔을 벌려 아이들을 맞이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